대구 중구의회 예산 칼질에 멈춘 이인성 '아르스' 공간 사업, 국비 확보로 활로 찾나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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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0 18:23  |  수정 2023-03-20 18:24  |  발행일 2023-03-22 제9면
이인성 화백 작품 활용 '아르스' 공간
35억 사업 예산 의회서 모조리 날려
區, 15억 국비 공모 사업 추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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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이 추진 중인 이인성 아르스 공간 평면배치안. <중구청 제공>

전액 구비로 사업을 추진하다 구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멈춰버린 '이인성 아르스 공간 조성사업'을 위해 대구 중구청이 '국비 확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폐관한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20일 중구청이 내놓은 '이인성 아르스 공간 조성사업(이하 아르스 공간 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 35억원 중 절반인 15억원을 특별교부금 등 국·시비로 확보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인성 화백 작품을 활용해 디지털 전시체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지난해 중구의회에서 예산 전액(35억원)을 삭감했다. 당시 중구의회에서 아르스 공간 사업을 포함한 관광 분야 예산 58억원을 삭감하면서 중구청 관광 관련 사업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당초 전액 구비로 사업을 구상했지만, 국비를 확보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이미 폐관된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국비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구의회를 설득해 오는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구비 예산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의회도 추경 때 아르스 공간 사업 예산 편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중구의회 의원은 "ICT 기술을 이용, 미디어아트를 조성해 중구지역 관광 상품과 연계하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일부 구비를 반영해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기본계획에는 아르스 공간 조성 방안도 포함됐다. 우선 건물 외부는 이인성 화백 작품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연출한다. 야관 경관을 고려해 작품성 있는 미디어아트를 연출할 방침이다. 1층에는 이인성 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공간과 함께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반영한 '아르스 다방'을 조성한다.

2층에는 디지털콘텐츠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인성 화백 작품(모작) 및 유품 전시 공간과 함께 작품 설명 공간인 '아뜰리에 실감미디어'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하 1층은 '문화 공감 공간'으로 자료 보관고와 더불어 예술인들이 회의를 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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