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동 이슬람 사원 방문한 콜린 크룩스 英대사 "라마단 첫 날 맞이해 방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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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3 14:43  |  수정 2023-03-24 09:06  |  발행일 2023-03-24 제2면
"개인적 방문"…주민과 건축주 갈등에 대핸 "처음 들어서 할 말 없다"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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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을 찾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뒤편에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측에서 가져다 놓은 돼지머리가 있다. 돼지고기는 이슬람에서 금기시 하고 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부임 후 첫 대구 방문 일정으로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을 찾았다. 무슬림 5대 종교적 의무인 라마단 첫날을 맞아 국제적 갈등 이슈로 비화된 상징적인 장소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오전 11시 지난해 2월 부임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대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 인근 주택에서 이슬람사원 건축주 등과 만나 면담 시간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 시간 동안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과 이어지고 있는 갈등 등 현안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동 이슬람사원과 관련된 갈등은 인근 주민들이 공사 진행을 막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자 북구청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며 시작됐다. 지난해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주민들이 공사 현장 앞에 돼지머리를 내놓거나,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조리해 나눠먹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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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현장을 찾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면담 후 건축 현장 및 돼지머리가 놓여진 골목 등을 짧게 둘러본 크룩스 대사는 "이슬람 종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한 달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첫 날을 맞이해 개인적으로 방문했다"며 "건축주분들과 친분이 있다거나 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고, 현재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배우기 위해서 왔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갈등 현장에 대한 의견 및 향후 행보에 대해 그는 "관련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들었기 때문에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 달 동안의 종교적 금식 기간으로 가장 신성한 시기다. 올해는 3월23일부터 4월21일까지 지속된다.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

크룩스 대사는 부인 김영기 여사의 처가가 대구에 있어 자주 방문을 했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주한 영국 대사로 부임한 뒤 대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지만 90년대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하며 처가댁이 있는 대구에 자주 방문을 했었다"고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 영국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시 총괄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슬람사원 건축주들은 면담을 통해 현재 상황과 함께 특정 종교 단체와의 갈등 등을 전했다고 밝혔다. 무아즈 라작 경북대 무슬림 학생공동체 대표는 "면담 도중 현재 상황에 대해 물어봐 간략하게 개요를 설명했다"며 "구체적으로는 갈등 현장을 이용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특정 교회 단체의 역할을 언급했고, 크룩스 대사는 상황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영국 BBC 등 외신 등 주요 외신 보도와 국제기구 청원까지 이어지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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