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KDI 원장 "저출산·고령화로 2050년 경제성장률 0%"

조동철 KDI 원장. 기획재정부 제공.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30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50년 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동철 원장은 이날 열린 제2차 KDI 국가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현재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와 경제 성숙화로 성장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생산성 추세가 지속될 경우 30년 안에 우리 경제 성장이 멈춰 버릴 수 있다는 경고다.

KDI는 2020년대 이후 인구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205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0.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원장은 "게다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며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은 피할 수 없는 전세계적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처한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미래가 어둡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의 소중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나라 전체의 생산성을 제고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원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은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이라며 "경직화된 노동시장과 교육 부문에 유연성을 부여함으로써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혁신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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