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북구 산격동 '원조어탕', 꽃샘추위에 딱…칼칼하고 걸쭉한 어탕수제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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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  수정 2023-09-27 14:38  |  발행일 2023-04-07 제14면
맛나게, 멋나게~

[대구 맛집]  대구 북구 산격동 원조어탕, 꽃샘추위에 딱…칼칼하고 걸쭉한 어탕수제비
대구 북구 산격동 원조어탕의 손수제비.


포근한 봄이 뜨거운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이따금 '아직은 춥나' 하는 서늘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봄비가 날리는 날엔 꽤 두꺼운 외투를 챙겨 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이럴 땐 빨갛고 걸쭉한 어탕수제비가 확 당기기도 한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엑스코를 지나 음식점이 모인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원조어탕'을 발견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인들이 모여들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지만, 회전율이 높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외관이 다소 허름하더라도 '노포'란 무릇 옛 향기가 나야 하니 안심하도록 하자.

메뉴는 단순하다. 상호처럼 어탕을 베이스로 어떤 형태의 밀가루를 함께 끓이냐에 따라 칼국수, 수제비, 만두탕으로 나뉜다. 걸쭉한 국물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맑은 해장국이 있다. 여럿이서 방문한 이들을 위한 왕새우튀김과 빙어양념튀김도 준비돼 있다.

칼국수를 좋아한다면 어탕칼국수에 도전해도 좋겠지만, 원조어탕의 주력 메뉴는 손수제비다. 수제비는 설익으면 입맛을 버리고, 너무 익히면 힘없이 퍼져버린다. 원조어탕은 수제비를 큼지막하게 끊어내면서도 절묘한 익힘 정도를 자랑한다. 어탕과의 비율도 좋아서 수제비를 건져 먹은 뒤에 반 공기만 담아주는 밥을 슬쩍 말기에 적당하다. 주방장의 솜씨가 어찌나 좋은지 밑반찬까지 투정 없이 긁어먹게 된다.

오전 8시30분부터 장사를 하니 아침 일찍 해장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므로 헛걸음하지 않길 바란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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