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송화가루서 허용기준치 대비 36배 농약 성분 검출"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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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6 16:52  |  수정 2023-04-07 13:49  |  발행일 2023-04-06
"아파트, 공원 등 생활지역 소나무에도 살충제 농약 뿌려"
산림청 "송화가루 입자 인체 흡수될 크기 아니며 안전성 이미 입증"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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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6일 성명을 내고 "산림 당국이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겠다며 살충제를 놓은 소나무에서 허용기준치의 36배에 달하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이날 성명에서 살충제 주사를 맞은 나무를 대상으로 약제 잔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화 가루에서 이 같은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구안실련은 "산림 당국은 농약 검출 사실을 알고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아 국민건강을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산림청이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조사한 '소나무재선충병 선제적 맞춤형 방제전략 및 기술연구 2016~2019'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송화 가루에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90ppb, 티아메톡삼 1천45ppb, 설폭사플로르 1천609ppb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들 약제의 허용기준치(2.5ppb, 80ppb, 50ppb)보다 각각 36배, 14.3배, 32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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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소재 문화체육센터 부지 내 소나무 살충제 수간주사 모습. 대구안실련 제공
대구안실련은 "매년 4~5월은 송화 가루가 많이 날리는데 입자가 작고 가벼워 입이나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기 쉽다"며 "더 큰 문제는 주거시설인 아파트 단지, 공원, 체육시설, 녹지공간 등 생활 주변 지역까지 고독성 살충제를 소나무에 주입해 그동안 전 국민이 마셔왔고 계속 마셔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날리는 송화 가루는 코를 통해 폐와 뇌로 들어오는 만큼,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들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고독성 살충제 농약 성분에 노출된 국민 건강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관계자는 "검출된 2건의 약제들은 국립농업과학원의 위해 독성평가를 통과했고, 송화 가루의 크기는 40㎛로 인체에 물리적으로 흡수될 수 없다"며 " 만약 송화 가루를 흡입했더라도 검출된 농약 성분이 최대 섭취 허용량의 100만분의 1수준이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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