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악재 겹쳐 시험대 오른 대구 북구청장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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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8  |  수정 2023-04-17 19:14  |  발행일 2023-04-18 제6면
문화예술허브 이전 반대 주민 시위 이어져

행정·협상력 의구심

"市와 대립각 북구발전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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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문화예술허브' 조성 부지 이전에 따른 반발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 현장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민선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이어 대통령 지방 공약인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도 북구에서 달성군으로 빼앗길 처지에 놓이면서다.

문화예술허브 이전에 따른 지역 주민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구시와 협상을 이끌어 내야 할 구청장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17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는 문화예술허브 조성 부지 이전에 반발한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조성부지를 기존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바꾸면서다. 이날 현장에서는 문화예술허브 조성 부지 이전뿐만 아니라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달성군 이전에 대한 반대 현수막도 함께 걸렸다.

이처럼 최근 북구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배 구청장에 대한 직접적 문제 제기는 없었다. '선출직은 필요없다'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는 했지만, 시위 현장 발언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구의원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뤘다.

이에 지역 관가에서는 북구를 중심으로 민감한 현안이 발생해도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배 구청장에 대한 기대가 점차 옅어진 게 아니냐는 평가도 돌고 있다. 지역 관가 관계자는 "북구청에서 매듭짓지 못한 채 지역민과 건축주 간 갈등 상태로 표류하고 있는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 발생 때부터 행정 및 협상력에 의구심이 제기됐다"며 "대구시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문화예술허브 이전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함에도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발 빠른 대처로 사태를 매듭짓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총 사업비 1조7천억원 규모의 산격청사 도심융합특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또 북구 제3산업단지 내 옛 삼영초등학교 부지에 '그린스타트업 타운'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북구청은 "문화예술허브 부지 이전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얼마 전 뒤늦게 협의를 요청해 온 상태"라며 "그동안 예산과 굵직한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게 북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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