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 재개(종합)

  • 김형엽
  • |
  • 입력 2023-04-18 16:09  |  수정 2023-04-19 07:15  |  발행일 2023-04-19 제8면
중장비 동원해 콘크리트 타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고성
주민 뒤엉켜 넘어지며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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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에 따라 공사 인부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한동안 중단됐던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가 18일 재개됐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를 반대하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대형 콘크리트 펌프카가 등장했다. 주민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느냐"며 큰소리를 질렀다. 일부 주민은 펌프카를 손으로 치며 펌프카를 저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승합차로 진입로를 가로 막거나 공사장 인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펌프카가 자리를 잡은 뒤 공사 현장 골목 한가운데 회색 승합차가 난데없이 등장해 뒤이어 진입하던 콘크리트 믹스 차량이 멈춰 섰다. 승합차 안에는 운전자가 없었고 경찰은 견인차를 동원해 이동시켰다.


주민들은 펌프카 차량의 시동을 끄라며 공사 인부를 막아섰고, 인부가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뒤엉켜 한 여성이 넘어졌다. 해당 여성은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곧바로 출동한 119구급대가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과 공사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동안 중장비 등 진입 문제로 마무리 단계인 콘크리트 타설만 앞둔 상황이었는데, 이날 콘크리트 믹스 차량 6대 분량의 타설이 이뤄졌다. 앞으로 장비 및 자재 반입에 큰 무리가 없어 공사는 수개월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 측은 지속적으로 사원 공사 반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과 종교에 대한 반대가 아닌, 주민들의 동의 없이 동네 한가운데 사원을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돼지고기 파티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비대위 측은 건축 허가를 내준 북구청에 대한 불만도 함께 토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북구청에서 건축주와 주민 간 사전 의견 조율도 없이 회의를 열어 아무 소득이 없었다. 생색내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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