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잡아!" 명령 한마디에 쏜살같이 달려드는 미군 군견

  • 김형엽
  • |
  • 입력 2023-04-20 18:05  |  수정 2023-04-21 09:01  |  발행일 2023-04-21
대구 미군부대 캠프워커서 군견 시범훈련 펼쳐져

폭발물·마약 탐지, 용의자 제압

부산·제주에서도 진행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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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 부대에서 열린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군견 시범 훈련'에서 미국 헌병대가 훈련장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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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 부대에서 열린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군견 시범 훈련'에서 미국 헌병대가 훈련장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가서 잡아!(Go get him!)"

20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워커' 미군 부대에선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가 실시하는 군견 시범 훈련이 펼쳐졌다. 범인을 잡으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셰퍼드 한 마리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어 용의자 역할을 한 미군의 팔을 물었다.

19지원사령부 소속 헌병대 군견 훈련장에서 열린 이날 시험훈련에는 군견병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등 30여명이 모여 테이저건 체험 및 군견 훈련을 진행했다. 시범 훈련은 기본적으로 '앉아' '서' '기다려' 등 명령뿐만 아니라 장애물 통과 및 용의자 제압 등 고난도 명령을 수행하는 것도 함께 이뤄졌다.

시범에 나선 개는 독일 셰퍼드 종으로 이름은 'Xato(자토)'다. 용의자 제압을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한 팔을 물거나, 달려드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투항할 경우 곧장 멈추는 등 성공적인 명령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이들 군견은 약 120일간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육성된다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60일은 폭발물 및 마약 탐지를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나머지 60일은 용의자 제압 훈련을 받는다. 훈련 과정에서 특출한 능력을 보여주는 분야에 따라 보직이 정해지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파병지역으로도 보내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훈련은 미 육군 홍보팀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SNS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미 육군에 대한 홍보 및 모병, 이미지 향상을 위한 콘텐츠도 제작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전신 보호장비를 입고 미군을 잡는 용의자 역할을 했다. 빨간색 보호장비를 입은 인플루언서들이 미 헌병을 향해 뛰어가자 군견이 명령에 맞춰 이들을 제압했다. 건장한 체격의 인플루언서가 체험에 나섰지만, 군견이 달려들자 맥없이 넘어지며 손쉽게 제압 당했다.

미 육군 홍보팀은 오는 28일까지 대구와 경북 일대 미군 부대와 부산, 제주도 등을 오가며 시범 훈련 콘텐츠 제작과 주요관광지 및 상징적인 장소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19지원사령부 관계자는 "이들 인플루언서의 구독자 수를 합하면 총 400만여명이 된다. 청년층 모병률이 점차 시들해지면서 미군을 모집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관광지 및 명소를 방문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여 적극적인 한국 파병도 권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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