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대통령 방미, 국민 기대 충족할 안보·경제·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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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  수정 2023-04-25 06:56  |  발행일 2023-04-25 제23면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 일정으로 방미 외교길에 올랐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12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국빈 방문인 만큼 의미가 크고, 국민 기대치 또한 상당히 높다. 정상회담과 경제 협력,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 하버드대 정책 연설 등 하나같이 중요한 일정으로 빼곡하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하는 국빈인 만큼 윤 대통령 예우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예우 등 외형적 측면이 아니라 실질적인 외교 성과다. 국민은 '한미 동맹 강화'라는 언어 수사가 아닌, 납득하고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 도출을 요구한다.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일방적 양보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의미 있는 성과가 꼭 필요하다. 윤 대통령 외교의 실질적 시험대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회담 전날 윤 대통령 내외와 친교의 시간을 가진 후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정상회담 의제는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경제 협력, 미래세대 교류, 글로벌 이슈 공조가 될 전망이다. 위기 상황을 맞은 안보와 경제는 당장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같은 미 산업정책 이행 과정에서 주요 동맹인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첨단기술동맹 강화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정상회담 후 있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결과물이 발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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