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 출석한 송영길 "주변 사람 괴롭히지 말아달라" 호소…국민의힘 '꼼수출두쇼' 맹비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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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14:30  |  수정 2023-05-02 14:32  |  발행일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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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돌아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현시점에서는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 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 출두를 강행했다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 연합뉴스

검찰에 자진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검찰 수사가 불발됐다. 이에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 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하지만 검찰이 출입을 허가하지 않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송 전 대표는 10분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를 키우는 신혼부부, 워킹맘, 20·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 임의동행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귀국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날 소환하지 않고 (검찰이) 주변 사람만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인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인격살인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행태가 반복되어선 안된다"며 "수사 시작 전 피의사실이 유출되고 전 언론에 공개돼 매일 추측성 기사가 남발하면서 한 사람 인생을 짓밟아 정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송 전 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을 '꼼수출두쇼'라고 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돈 봉투 게이트는 얄팍한 출두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할 일은 위장탈당쇼, 꼼수출두쇼가 아니라 모든 진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소환 통보도 안 했는데 자기 마음대로 일정을 검찰에 통보해 가며 황제 출석한 이재명 대표와 닮은 꼴"이라며 "민주당 대표 클래스가 되기 위한 제1의 조건이 법 위의 군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국민은 감히 엄두도 못 낼 수사특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경선 캠프가 현역 의원에게 6천만 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 본부장 등에게 3천400만 원을 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 등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9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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