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앞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시위, 경찰 등 공무원 200여명 방호 배치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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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  수정 2023-05-03 16:51  |  발행일 2023-05-04 제6면
북구청 앞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시위, 경찰 등 공무원 200여명 방호 배치
대구 북구청 1층에 청사 방호를 위해 배치된 경찰.

지역 주민이 시위를 벌이자 대구 북구청이 경찰 등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해 구청 방호에 나섰다. 30여명이 참가한 시위에 경찰만 150여명 동원됐다.


3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비대위)'는 대구 북부경찰서와 북구청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주 하수인 대구 북부경찰서장 김상렬을 규탄한다"며 "대현동 주민을 범최자 취급하는 북구청장 배광식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지역 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열린 시위에 200여명이 넘는 경찰 및 북구청 소속 공무원이 청사 방호에 나섰다. 북구청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청사 출입문 임시 폐쇄' 알림문을 붙였고, 시위가 끝날 때까지 공무원 30여명을 정문 앞에 배치했다. 경찰은 150여명이 동원돼 북구청 1층 내부와 구청장실이 있는 2층 복도에 대기하며 청사 방호에 나섰다.


북구청 관계자는 "비대위 측에서 지난해 밤새 구청을 점거한 바 있고 최근에는 구청에 들어와 다른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발생해 규정에 맞춰 청사 방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경찰 인력은 북구청이 북부경찰서에 방호를 요청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는 "북부경찰서장은 이슬람사원 공사를 할 때마다 경찰 버스 4~7대, 경찰 인력 수백명을 현장에 투입했다"며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북구청은 대현동 현장 방문이나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무책임하게 건축 허가를 줬다"며 "삶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비대위는 북구청에 항의하는 의미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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