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교동 카페 '샌디 레이크', 튀르키예 전통 유크림 카이막 '천상의 맛'

  • 나은정
  • |
  • 입력 2023-05-05 08:29  |  수정 2023-09-27 14:37  |  발행일 2023-05-05 제14면
맛나게, 멋나게~

2023050501000126900004531
튀르키예 전통 유크림 카이막(왼쪽)과 튀르키예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카페 샌디 레이크 제공>

카이막, 방송인 백종원이 천상의 맛이라 극찬한 튀르키예 전통 유크림이다.

원유를 데웠다 식히기를 반복하면 표면에 아이보리색의 유지방층이 생기는데 그것을 동그랗게 말아 만든다. 꿀과 함께 빵에 얹어 먹는다. 우유 단백질을 굳힌 치즈와 달리 지방을 응고시킨 것이어서 부드럽다.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카이막을 맛볼 수 있다. 2·28기념중앙공원 건너 교동상권에 위치한 카페 '샌디 레이크'가 그중 한 곳이다.

현지 카이막은 주로 물소 우유로 만들어 지방층이 두껍게 생성되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일반 우유도 전처리를 한 것만 유통되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지 않다. 찾는 사람이 많아져 수량 감당이 되지 않자 사장은 직접 기계를 만들었다. 이젠 무제한 생산이 가능하다. 손님들은 늦게 가면 맛보지 못하는 건 아닐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올려주는 꿀도 특이하다. 현지 꿀에 비해 한국 사양꿀은 맛이 가벼운 편이어서 벌집꿀을 선택했다. 밀랍이 씹힌다는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빵은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 고소하고도 산뜻한 카이막과 향긋한 꿀을 제대로 즐기려면 빵 맛이 강하면 안 되기 때문에 버터 없이 밀가루로만 구워낸다. 바게트 몇 조각과 작은 식빵을 함께 제공한다.

튀르키예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는 점도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제즈베라는 작은 주전자에 커피와 물을 담고 400℃까지 온도를 높인 모래에 올려 끓여낸다. 모래는 열전도율이 중요하고 한국에 없는 것이어서 수입해서 쓴다. 튀르키예 식이라면 커피 미분과 함께 커피를 마셔야 하지만 한국인 취향에 맞춰 필터에 내린 후 서빙한다.

유지방이 분리될 수 있어 카이막 포장 판매는 하지 않는다. 연중무휴.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비정기 2~3일가량 문을 닫기도 한다. 휴무일은 SNS에 공지한다.

나은정기자 mercur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나은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