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행기관 파산시 채권의 변제순위. <금융감독원 제공> |
![]() |
채권의 신용등급과 투자성상품 위험등급. <금융감독원 제공> |
20조6천억원.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다. 2021년(4조5천억원)과 비교해 4.5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그만큼 민원도 크게 늘었다. 채권특성과 거래방법에 대한 이해부족 탓이다. 채권 투자 대부분이 꼼꼼한 세밀한 정보 확인보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할 때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금융꿀팁' 을 안내했다.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채권은 원금손실이 생길 수 있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채권투자는 발행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발행기관이 파산할 시, 원리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후순위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변제순위가 낮다. 선순위채권이 변제된 후에야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 조건부자본증권의 경우 후순위나 후후순위 채권(신종자본증권)이기 때문에 변제순위가 더 낮다. 발행기관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채무상환 및 이자지급 의무가 모두 없어지게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채권은 예금자보호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 때문에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안심해선 안된다. 채권 발행기관의 파산위험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아울러 채권투자 시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신용등급만 확인하지말고 판매회사가 별도로 금융상품을 평가한 '상품위험' 등급까지 확인해야 한다.
채권이 펀드나 파생결합증권보다 상품구조가 간단하다고 판단해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투자수익률, 만기 등 채권의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발행기관의 사업위험 등 원금회수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꼼꼼히 확인 후 투자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장외채권을 매수할 때는 신용등급과 잔존만기가 동일한 채권과 가격(수익률) 수준을 비교해 본 후 투자하는 것도 좋다.
채권투자 후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채권 가격은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신규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돼 가격이 하락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