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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 참여한 무슬림 유학생과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무라즈 라작 경북대 무슬림유학생 공동체 대표. |
8일 낮 12시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 무슬림 유학생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 그리고 존엄을 위한 시간'이라 주제의 문화제 행사가 열렸다. 문화제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경북대다양성위원회가 주최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무아즈 라작 경북대 무슬림유학생 공동체 대표는 "건립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지만 여전히 대현동 이슬람사원을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권력과 법 집행 능력에 많은 실망을 느꼈다"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 해외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를 접하면 어떤 생각을 할지 의문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북대는 이슬람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도 대현동 주민 및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이슬람에 대한 혐오 중단 및 다양성 존중을 주장하며 학생들과 함께 경북대 캠퍼스를 행진하고 있는 김유경 경북대 다양성 위원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단호히 반대한다. 그들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제 갈등과 혐오를 멈추고 경북대와 지역 주민, 북구청, 대구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화 다양성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이슬람사원 건립을 허가했던 북구청은 최근 주민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경북대와 교육부에 이슬람사원 대체부지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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