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17일 대구 퀴어축제 무대설치 등을 막기 위한 대구시의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파면 등을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선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의 사자성어 '자기기인(自欺欺人)'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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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찾아 퀴어축제 주최 측의 불법 도로 점거를 도운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경찰은 퀴어축제 당일인 17일 오전부터 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측 무대차량이 행사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이를 행정대집행을 하려는 대구시 공무원들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 공무원과의 충돌로 인해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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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교통 통제로 시내버스가 우회 통제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내가 없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
이에,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곧장 반발했다. 대구경찰 직협은 "퀴어축제 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된 적법한 집회로, 집시법에 따라 경찰이 보호해야 할 집회"라며 "집회 신고 후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에 대해 도로점거를 불법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법원 판례 등 일관된 태도다. 검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러시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2009년부터 15년 간 개최되면서 안전하게 관리된 대구 퀴어축제가 왜 올해만 이런가"라며 "홍 시장은 더 이상 대구경찰의 명예와 자긍심에 상처주지 마라"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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