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 현장 지휘 핵심 계급 '소방경' 내근 승진 쏠림 격화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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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9 18:34  |  수정 2023-06-19 18:36  |  발행일 2023-06-20
대구 소방, 현장 지휘 핵심 계급 소방경 내근 승진 쏠림 격화
지난 15일 발생한 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공장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제압하고 있는 소방관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소방당국 화재·구조 현장 대응 핵심 계급인 '소방경' 계급 승진에 대한 '내근직'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인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영남일보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소방지부(이하 대구 소방노조)를 통해 입수한 소방경 승진심사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진자 22명 중 내근직은 15명, 외근직은 7명으로 약 7대 3 비율을 보였다. 4월 기준 대구소방본부 근무 인원 총 2천768명 중 내근직(677명)과 외근직(2천91명) 비율이 25대 75인 것을 고려하면 승진자 비중이 역전된 셈이다.

소방경 계급 내근직 승진 쏠림은 올해 들어 유독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하반기 소방경 심사승진자 중 내근직은 12명, 외근직 17명으로 약 4대 6 비율을 보였다. 2022년 상반기는 내근직 10명, 외근직 10명으로 5대 5, 하반기는 내근직 14명, 외근직 17명으로 45대 55 비율을 보였다.

대구 소방노조는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서 인사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광수 대구 소방노조 지부장은 "현장 초동지휘관과 현장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소방경 승진에는 외근부서 근무 경력이 타계급에 비해 더욱 요구되지만 직전 계급에서 외근직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도 다수였다"며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방치한다면 결국 소방력 약화로 이어져 시민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내근직 소방경 승진자 15명 중 직전 계급 재직 기간 중 외근부서 경력이 전혀 없는 대상자가 7명이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임금 격차 및 업무 격화 등을 이유로 내근직 기피 현상이 심해졌으나 이를 보상해줄 수 있는 방안은 한정적이다. 타 시도에 비해 최대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인사부터 내근 승진자는 외근으로, 외근 근무자는 내근으로 전환하는 순환보직을 실시한다. 내·외근을 두루 경험한 인력이 꼭 필요한 만큼 제도가 정착되면 더욱 효율적인 소방력 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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