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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제공> |
포항경주공항이 명칭 변경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결항률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운항 횟수 감소에도 이용객 수는 오히려 늘어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경주공항의 지난해 결항률은 3.93%로, 전년도보다 2.39%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로 단축 운항을 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 6.99% △2019년 5.91% △2021년 6.32%의 결항률로 전국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특히 지난해 결항률 3.93%는 포항과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전북 군산공항(5.27%)보다 낮아 '결항률 꼴찌'라는 오명까지 벗어던졌다.
포항경주공항은 활주로 방향이 산지와 바다여서 해무·강풍 등 불리한 자연환경적 요인으로 결항률이 다른 공항보다 높다. 더구나 군공항이 함께 있어 까다로운 이착륙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포항시와 공항공사 등은 결항률을 줄이기 위해 공항 주변 인덕산을 깎고 계기 착륙 방식(ILS)을 구성하는 장치인 글라이드패스를 설치하는 등 시설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결항률 개선은 물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특별승인비행절차(RNP AR)'는 유효했다. RNP란 지상시설뿐만 아니라 위성을 동시에 이용하는 성능기반 항행을 말한다. RNP AR은 항법 정밀도를 0.3해리(약 556m)에서 0.1해리(185m)까지 높인 RNP 절차를 뜻한다. 덕분에 시정제한치가 4천m에서 2천800m로 낮춰져 결항률 감소에 큰 역할을 했다.
줄어든 결항률은 이용객 수 증가에도 큰 보탬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김포 노선 운항 편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오히려 올해 이용객 수는 늘었다. 1~5월 운항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4회보다 18.4% 감소한 844회였으나, 이용객 수는 9만1천933명에서 14.3% 증가한 10만5천95명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포항경주공항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이용객 수는 2018년 8만3천818명을 기록했지만, 4년만인 2022년에는 24만9천413명을 보이며 3배가량 늘어났다. 공항공사는 향후 울릉공항 개항과 2차전지 메카로서 포항의 입지 등과 맞물려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측했다. 설찬석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장은 "포항경주공항은 2022년도 공항 이용객 증가율이 2020년 대비 국내 14개 공항 중 1위"라며 "향후 울릉공항 개항과 함께 모기지로서 포항경주공항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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