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해운 초쾌속선 타 보니…"포항~울릉 뱃길 출렁임 덜하고 빨라"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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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0  |  수정 2023-07-10 07:54  |  발행일 2023-07-10 제10면
좌석간 간격 넓고 탁 트인 전망

수유실·카페 등 편의시설 갖춰

첫 출항 2시간50분 만에 도착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까지 운항하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에 탑승하신 승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 8일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초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경북 포항~울릉 구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이날 포항시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는 출항 준비를 위해 오전부터 대저해운 소속 직원과 선원들이 바쁘게 오갔고, 첫 운항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경험하는 승객들도 들뜬 모습으로 정박해 있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살펴봤다.

출항을 약 30분 앞둔 오전 9시50분쯤 비로소 선내로 입장했다.

배에 들어서자 신조(新造) 여객선답게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가 승객을 맞이했다. 1층은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이 배치돼 있으며, 화장실과 수유실, 선내매점(카페)이 중앙에 위치해 이동 동선에 신경 쓴 것을 느끼게 했다.

2층은 비즈니스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 좌석들이 위치했다. 좌석 간 앞뒤 간격이 넓어 편안했고, 탁 트인 전망 역시 장점이었다.

이용객들이 입장을 마치고 출발 시각에 맞춰 승객 238명을 태운 배는 바다를 미끄러지듯 울릉을 향해 출발했다.

상업 운항 첫날을 맞아 깜짝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코노미클래스는 비즈니스클래스로, 비즈니스클래스는 퍼스트클래스로 한 단계 무료 업그레이드를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다. 승객들은 선원의 지시에 따라 기분 좋게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포항을 출발해 본격적으로 속력을 올리자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장점이라던 '파랑 관통 쌍동선형'이라는 문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위 파도를 깨부수고 나간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출렁임이 적고, 좌우 흔들림 역시 줄어든 게 느껴졌다.

평온하면서도 빠른 운항 끝에 오후 1시쯤 되자 멀리 울릉도의 모습이 보였고 출발 2시간50분 만인 오후 1시10분쯤 울릉도에 도착했다. 이후 선내 대기 등을 거쳐 1시25분에 울릉도 땅을 밟았다.

대저해운은 이번 첫 상업 운항을 시작으로 더욱 이용객 편의 증진에 노력할 방침이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포항 KTX 이용 연계 등을 위해 운항 시각 조정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이번 운항을 시작으로 부족한 부분은 더욱 신경 써 포항~울릉 구간을 선도하는 최고의 여객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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