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이승현 신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

  • 박주희,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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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2  |  수정 2023-11-29 15:31  |  발행일 2023-07-12 제25면
"지역업체 시공역량 대기업에 안 밀려…신공항 참여 확대방안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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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크고 작은 지역 건설업체들이 한 팀이 돼 신공항 사업에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 건설업계는 지금 건축자재 가격 상승, 건설물량 감소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건설 경기가 많이 침체됐지만 다행히 지역 건설업계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최대 토목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지역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건설사가 한 팀이 돼 힘을 결집하고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원사 어느 업체 한 곳도 소외되지 않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주>동서개발 대표)은 대구경북신공항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터라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 사무실에서 이 회장과 마주한 지난 6일은 취임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 회장은 "취임식 후 협회 현황을 파악하고 역대 회장과 원로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좋은 말도 많이 들었다"며 "취임사에서도 밝혔 듯 임기 중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원사간 화합과 소통, 애로사항 해결도 중점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전문 자격이나 식견이 뛰어난 회원 위주로 태스크포스(TF)를 별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지역 건설업계가 처한 위기와 기회를 함께 힘을 모아 잘 헤쳐가고 성취하자는 의지의 표현인 듯 이날 자리에도 회원사와의 소통과 정보 제공을 위한 TF팀을 이끌 이명하 광토건설 대표와 함께 소속 회원사 대표인 최동욱 한라공영 대표와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가 함께 했다. 그는 "회장이 지역 건설업계를 위한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한 역할을 사실상 모두 할 수 없다. TF팀을 꾸려 회원사의 애로사항를 두루 살피며 소통할 것"이라면서 "신공항TF팀의 경우 추후에 별도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TF팀의 구성과 역할은


"우리 협회의 경우 중요 사안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사를 결정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사업에 바쁜 25명이나 되는 운영위원들을 자주 소집해 회의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이에 건설기술, 건설제도, 금융 등에 해박하고 능력있는 회원 중 몇 분으로 TF팀을 구성하겠다. 그래서 수시로 발생되는 중요한 제도개선 사안이나 공사 입찰 관련 사항, 애로 사항 등 회원사의 경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신속 대응하겠다. TF팀은 회원사의 건축 분쟁에 대해 세무·노사·금융 등 자문을 활성화하고 기업 경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 자문 및 정보 제공도 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지역 최대 토목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이 '지역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력이 필요할 것 같다.


"신공항 건설은 크게 특수목적법인(SPC)를 구성해 추진해야 하는 공사로서 기부 대 양여사업인 군공항이전사업이 약 11조~12조원이나 된다. 그 외 민간공항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교통시설·배후시설 건설 등 재정사업으로 발주되는 사업도 약 16조원이다. 전체 3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기본적으로 본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SPC에 출자하고 구성원이 돼야 한다. 지역업체들이 대형·중견·중소업체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을 것이다. 재정사업으로 발주되는 사업은 특별법 특례 규정으로 지역업체들이 일감을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빠른 정보 전달, 특례 규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대구시에 적극적인 협조도 구하겠다."

현재 최소 20~30곳 SPC 출자할 듯
규모·자본·실적으로 참여 제한하면
외지 건설업체들의 잔치가 될 수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특례 규정으로
지역업체 일감 보장하는 정책 필요
대구시에 적극적인 협조도 구할 것

식견 뛰어난 분들 위주로 TF 구성
회원사 애로사항 살피며 적극 소통

  

▷신공항 프로젝트 관련 대구시회 차원에서 업체들이 모여 자본금을 출자할 계획도 있는 지.


"앞서도 언급했던 기본적으로 본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SPC에 출자를 해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 업체들을 모을 생각도 갖고 있다. 현재로선 최소 20~30개 이상의 지역 건설업체가 SPC에 출자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선 지역 건설업체가 신공항 프로젝트에 걸맞는 기술적 역량을 갖췄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건설업체가 대기업 건설사에 비해 규모·자본력·실적 등에선 밀리고, 엔지니어링 부문도 공항 사업이다 보니 취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공만큼은 100% 공사를 맡겨준다고 해도 아무런 역량 및 기술적 문제가 없다. 필요하면 외국인 현장 소장을 데리고 올 수도 있다. 다만 지역 건설업체는 중소업체가 99%이다 보니 규모·자본력·실적 등으로 참여 조건을 제한하면 외지업체들의 잔치가 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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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욱(왼쪽부터) 한라공영 대표,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 김민태 동화주택 대표, 이명하 광토건설 대표.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지역 건설업이 미분양, 건설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건설업의 현 주소를 어떻게 진단하나.

 

"대구 아파트 시장은 미분양 세대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보니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체감 경기가 더 낮다. 관급 공사도 코로나19 여파로 발주 물량이 이전보다 20% 가량 줄어든 상태여서 역동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 발주량은 줄어든 반면 신규 업체 수는 2배 이상 늘어나 경쟁이 치열하고 이익도 줄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많다. 현재 대구의 아파트 시장이 미분양·공급 과잉 등으로 침체돼 있는 주된 원인은 외지 건설업체의 수요·공급 예측 판단 미스다. 그 고통을 지역업체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참 답답하다. 지역 건설업체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큰 만큼 지역건설의 토대를 더 탄탄하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역업체도 규모 면에서 더 성장하지 못한 책임과 반성이 있어야겠지만 지역 건설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 책임자들과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절실히 요구된다. 지역의 건설은 지역 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방법 연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구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다든 지, 지역 업체의 참여율을 대폭 높이도록 하는 등 지역 건설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합 추진위원회 결성 단계부터 행정력을 강화해 주기를 기대한다."

▷미분양, 대규모 입주물량 등으로 얼어붙어 있는 대구 주택시장은 언제쯤 회복될 것 같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보면 대구는 매년 약 1만3천~1만5천호의 신규 수요가 있다고 한다. 최근 몇년간 과잉공급됐고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구매심리가 급격히 하락한 게 부동산 침체의 원인이다. 대구시의 신규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전면 보류 조치로 공급이 멈췄고 금리도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이제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은 벌써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구는 입주 물량이 많은 만큼 부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아파트의 경우 공사 원가에 간접비까지 합하면 30% 올랐다. 공급 원가가 오르다 보니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부컨 매수 심리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계획은.


"회원들이 언제든지 협회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성장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크고 작은 기업들은 모두 저마다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주요 경제단체로 지역 발전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봉사하고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신공항 사업은 물론이고 그 외에 지역에서 발주되는 크고 작은 공사에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 물량을 늘리는 데 한몫하고자 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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