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기자 의성 1년6개월 살아보니…전입주민 대우 '극진'…광역 대중교통 '극악'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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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07:27  |  수정 2023-11-09 15:57  |  발행일 2023-07-20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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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회 의성 슈퍼푸드 마늘축제 모습. 의성군 제공
"전입자에 대한 극진한 대접이 최대 강점이지만, 대중교통은 취약합니다."

경북의 대표적인 소멸지역인 의성군에 살았던 기자의 소감이다. 기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6개월간 의성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대구와 안동을 출퇴근했다. 의성읍사무소에 전입 신고를 하던 날 느꼈던 첫 이미지는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지자체'였다. 대도시에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10만원 상당의 전입 정착금은 물론 자동차세 환급, 체육시설이용권(6개월)을 전입 3개월 이후 무상 제공했다. 올해 4월 기준 경북 의성군 주민들의 평균 연령은 58.7세에 달한다.

물론 단점도 존재했다. 경북의 중앙부에 위치함에도 교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구와 의성을 오가는 대중교통은 무궁화호와 시외버스뿐인데 배차 시간이 '극악' 수준이었다. 동대구로 향하는 무궁화호의 경우 오후에나 첫 열차가 의성역에 도착해 출근 시간에 이용할 수 없었다. 퇴근 시간에는 오후 6시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나 오후 8시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 안동행 시외버스 막차를 놓치면 의성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릴없이 승용차를 타고 출근할 때가 많았는데, 차가 없는 날에는 버스를 놓칠까 봐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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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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