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Ⅰ] 대구경북 소멸보고서 "경제활동 보장 없는데 농촌 오겠나" 영덕 달산·창수의 한숨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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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0 07:27  |  수정 2023-11-09 15:57  |  발행일 2023-07-20 제5면
"가족 모두 농사활동 해도 月 200만원 수익 내는 게 어려워
청년 유입, 생활인프라보다 노후보장 여건 확대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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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신고는 단 한 명입니다. 지난해 영덕군 달산면에 출생신고를 한 아기는 '한 명'에 불과했다. 영덕군 달산면의 경우 계속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달산면의 인구는 1천124명, 2021년 1천113명, 지난해 1천97명으로 감소했다. 마을 주민들은 1970년대 말부터 인구 유출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대구, 부산, 서울 등 대도시로 나갔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유입되는 인구가 없다 보니 마을 구성원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천74명 가운데 599명으로 55.8%를 차지하고 있다. 유입인구가 없는 상황이 계속 진행된다면, 자연감소 인구만 꾸준히 늘어나 결국 소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

달산면에 유입 인구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활동'이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17년 전 귀농했다는 달산면 주응2리 김만식 이장은 "경제 활동 문제가 가장 크다. 귀농·귀촌 시 노후보장이 안 되다 보니 인구 유입이 미미하다"면서 "영덕에 생산성이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외지 사람들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각종 규제 사항을 타파해 기업이 영덕에 들어와야 청년들이 머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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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창수면에 위치한 파출소. 지역 주민들은 생활 인프라는 과거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근의 창수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곳은 지난해 단 4명이 출생신고를 했다. 창수면의 경우 영해면과 인접해 있고, 과거 집성촌이 존재한 덕분에 달산면보다 현재 거주하는 인구는 많지만 계속 줄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1천688명, 2021년 1천634명, 지난해 1천557명으로 감소했다. 창수면 역시 '농업'이 주된 경제 활동이다. 주요 작물은 담배다. 그러나 농사만으로는 생계가 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농기계 등 비용은 오르면서 먹고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창수면 수리마을 김택근 이장은 "대구, 부산, 서울 등 대도시로 나가면 다양한 직업이 있다. 도시에선 한 명이 200만원을 벌 수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가족이 함께 농사 활동을 해도 200만원 수익을 내는 게 어렵다"면서 "결국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떠나고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덕군 달산면이나 창수면 주민들은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 생활 인프라보다 경제 활동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공공시설 등 생활 인프라는 과거와 비교할 때 좋아졌다고 한다. 실제 달산면과 창수면의 경우 인근에 농협, 경찰서, 하나로마트 등이 위치해 있고, 119 요청 시에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근 요양병원에서 응급실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김 이장은 "농촌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농촌으로 귀향을 해도 경제적으로 안전하다는 안심을 심어줘야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 "농작물을 소비해주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농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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