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예고에도 참사 되풀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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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6 19:27  |  수정 2023-07-17 07:13  |  발행일 2023-07-17
산사태 등 대형 인명피해 막을 새로운 재난 메뉴얼 '시급'
집주호우
주택 3채가 산사태로 매몰돼 7명이 실종됐다가 5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석원기자

경북북부지역에서 발생한 호우 인명피해 대부분은 산사태에 따른 주택 매몰 및 붕괴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망·실종자는 예천이 경북 전체 인명 피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극한 호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갈 여력이 없어진 상황에서 산사태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장마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산사태에 따른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약해진 지반 등에 따른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대한 아쉬움도 나온다. 특히 극한호우가 일찍부터 예고됐는데도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재난관리 허점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예천군은 15일 오전 1시 47분 '예천군 전 지역 산사태 경보'라며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알렸지만, 재난 앞에 역부족이었다.


경북도 역시 1차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인 15일 밤 9시에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경북 모든 지역에 도지사 명의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미 곳곳에서 사망·실종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이에 따라 극한 호우가 잦은 상황에선 안내 문자메시지 등 알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재난 매뉴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은 곳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새로운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재지변'이 갈수록 더 극심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사전 대책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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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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