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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망에 혼획된 고래를 그물 훼손 없이 안전하게 방류할 수 있도록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한 장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그물에 걸린 고래를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정치망에 혼획된 고래를 그물 훼손 없이 안전하게 방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현재 최종 성능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고래 등 대부분 해양포유류는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고의로 해를 입히거나 잡을 수 없는 대표적인 해양보호생물이다. 그러나 연안 정치망에는 약 5m 이하의 작은 고래가 혼획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방류가 쉽지 않아 어업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미국이 해양포유류가 혼획되는 어구로 잡은 수산물에 대해서는 자국에 수입을 금지하는 수산물 수입규제를 2024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수과원이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그물의 윗부분에 일종의 커다란 지퍼를 달아 고래가 쉽고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고래를 몰아서 그물 위로 넘기거나, 그물 일부를 수면 아래로 눌러서 일시적 탈출구를 만든 후 정치망 밖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고래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방류 과정에서 어업인이 사고를 당할 위험도 있다.
수과원은 지난해 12월부터 동해안 정치망에 해당 장치를 설치해 점검 및 개선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어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어구별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어업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해양포유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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