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인명피해 급증…이틀간 경북에서만 6명 사망

  • 김형엽
  • |
  • 입력 2023-07-30 17:57  |  수정 2023-08-01 09:15  |  발행일 2023-07-31

온열질환 인명피해 급증…이틀간 경북에서만 6명 사망
30일 경북 문경에서 밭일을 나갔던 9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취약계층의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서 수분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영남일보DB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대구·경북에서도 온열질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24~28일) 온열질환자는 대구 4명, 경북 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20일부터 집계된 대구와 경북 총 온열질환자가 각각 16명과 76명인 점을 감안하면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폭염으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지난 29·30일 이틀간 폭염 속에 밭일하던 고령의 농민 등 6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 이번 주말 들어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식 집계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 인명피해 급증…이틀간 경북에서만 6명 사망

30일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 밭에 나갔던 90대 남성이 길가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29일에는 문경 영순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과 상주 이안면 참깨밭에서 수확하던 90대 노인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은 온열질환 대비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30일 도청에서 회의를 열고, 취약계층(독거노인, 거동불편자 등) 보호·예찰 활동 철저, 온열질환자를 위한 119 폭염구급대 운영 등에 대해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시 야외작업은 자제하고, 특히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최근 10년간 온열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45.8%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했고, 53.1%는 낮 시간에 증상이 발생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온열질환자수는 80대가 6.4명으로 가장 높아 고령층에서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한편,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