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시장 주차장 '좌초 위기' 벗어날까…대구 북구청, 사유지 매입 통해 사업 재추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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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1  |  수정 2023-07-31 20:12  |  발행일 2023-08-01 제6면
전자주방시장 인근 2천㎡ 검토

매매협의·사업변경 승인 '걸림돌'
칠성시장 주차장 좌초 위기 벗어날까…대구 북구청, 사유지 매입 통해 사업 재추진
대구 북구청 로고. 북구청 제공

수십억원의 주차장 조성 예산을 반납할 위기에 놓인 북구청이 사유지 매입을 통해 관련 사업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부지 매입 비용 협상 및 사업 변경 승인 협의 등 난항이 예상된다.

31일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시로부터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칠성시장 주차장 조성 사업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성시장 주차장 조성 사업은 지난 2019년 중소기업벤처부 전통시장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비 95억3천300만원(국비 56억9천300만원·시비 28억8천만원·구비 9억6천만원)을 확보해 시작됐다. 당초 연면적 7천㎡, 주차 200면으로 추진됐으나, 2021년 사업계획이 바뀌면서 연면적 4천㎡, 주차 110면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북구청이 실효성있는 사업안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예산 이월이 불가능해지면서 좌초 위기에 놓인 것. 북구청은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와 신천둔치 사이 도로를 입체화한 뒤 지하공간에 주차 110면을 조성하는 1안과 신천둔치 공영주차장 상부 공간을 활용해 주차 60면을 조성하는 2안 등 2가지를 대구시에 내놨다.

하지만 1안은 도로기능 상실 및 교통 혼잡, 주변 상인 반발 등으로, 2안은 안전사고 우려 및 하천점용 세부기준 상 설치 불가 등 문제로 반려됐다. 이에 북구청은 대체 부지를 물색, 전자주방시장 인근 약 2천㎡ 규모 사유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지를 매입한 뒤 인근 대구시 소유 부지까지 무상임대 받아 기계식 주차타워를 설치하겠다는 것.

관건은 사유지 소유주와 매매협의가 얼마나 원만히 이루어질지다. 해당 부지 공시지가는 약 17억원, 탁상감정가는 약 40억원이지만 매입요청가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사유지 매입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더라도 사업 변경 승인을 위한 대구시와 중기부 협의, 인근 재건축 추진조합 반발, 주차타워 설치에 따른 운영 비용 증대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사유지 매입의 경우 비용 책정 기준이 있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아직 검토 단계로 해당 사유지를 포함해 칠성시장 인근에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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