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3일부터 동중국해서 정체…한반도 11일까지 푹푹 찐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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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02  |  수정 2023-08-02 07:23  |  발행일 2023-08-02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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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이동 경로.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3일 동중국해까지 북상한 뒤 장기간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중국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에 주입하며 다음주까지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19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50㎧(시속 180㎞)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카눈은 오키나와 인근까지 서북서진을 거듭하다가 3일쯤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기는 현재로서는 5~6일까지로 예상된다. 카눈의 강도는 정체하면서 '강' 등급으로 약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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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 주에도 대구경북지역은 폭염과 소나기를 동반한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영남일보DB
문제는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때 뜨겁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 넣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 때문에 매우 무더운데 카눈이 이를 더 부추기겠다.

이에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1일까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인 상황이 유지되겠으며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대구와 경북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 낮 최고기온은 32~37℃가 되겠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 낮 최고기온은 33~37℃가 되겠다.

2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대구와 경북 내륙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3일 오후에는 경북 내륙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면 하천 등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하기 바란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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