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Ⅰ대구경북 소멸보고서] '아시아의 작은 미국' 꿈꾸는 경북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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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3 20:01  |  수정 2023-11-09 15:21  |  발행일 2023-08-14 제4면
경북도,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선정
도지사 추천 받으면 거주 비자 취득 가능
지역특화형 초청 장학생 제도 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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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지역특화형 비자 취득과 함께 경북 영주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 외국인이 장비를 정비하고 있다.<영남일보 DB>

경북도는 인구 소멸 위기가 불거진 지금, 지방 주도 외국인 정책 추진의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한다. 올해 1월 '외국인공동체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공동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외국인 유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법무부의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에 최종 선정되면서 외국인이 몰려드는 지자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영주권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 비자(F-2)'를 지급하는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학사' 자격과 '한국어' 실력을 갖춘 젊은 외국인들이 경북을 찾기 시작했다. 인구 소멸 지역인 영주·영천·의성·고령 등 4개 시·군에 할당된 쿼터 290석은 접수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5월 모두 채워졌다. 도지사의 추천을 받으면 거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거주 비자의 1회 체류 기간 상한은 5년. 연장이 가능하다. 비자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불편함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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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구대학교에서 열린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유학생들이 지역특화형 비자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도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대상 시·군을 올해 15곳으로 확대하고, 이공계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한 광역 비자 제도 구상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역특화형 초청 장학생 제도(R-GKS)를 마련해 외국인들의 정착 및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내년에는 1천 명의 외국인 숙련 노동자와 유학생 우수 인재를 유치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 녹아들 때 큰 장벽인 '언어' 및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책도 꾸렸다. 경북형 한글학교와 비자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가족센터와 연계한 희망이음 사업을 통해 1인당 20만원씩 6개월간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 현재 한국은 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라며 "외국인들을 차별 없이 대우하고,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북이 '아시아의 작은 미국'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이 기사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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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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