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Ⅰ대구경북 소멸보고서] 대구에 외국인이 늘고 있다

  • 서민지,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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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3 20:02  |  수정 2023-11-09 15:22  |  발행일 2023-08-14 제5면
2021년 기준 5만1천여명, 10년전보다 81% 증가
서구 비산7동 다문화촌 '비단마을', 공존의 상징
대구시, 외국인 주민 및 근로자 지원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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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7동의 비단마을에는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마을에 게시된 여러 나라 인사말.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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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외국인 주민 현황 <행정안전부 '2021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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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행정안전부 '2021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1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2021년 외국인 주민은 5만1천140명이다. 10년 전인 2011년(2만8천153명)보다 무려 81.7% 증가한 셈이다. 대구 외국인 증가는 서구 비산7동에 조성된 다문화촌 '비단마을'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서구청은 2015년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구 비산7동에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비단마을'은 화려한 염색공단, 다채로운 문화의 조화를 포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구청 측은 "외국인 수나 국적 분포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구 외국인 중 한국 국적 취득자는 4천 902명이다. 베트남 출신이 2천122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한국계) 출신이 1천56명, 중국 출신이 788명, 캄보디아 출신이 260명으로 뒤를 이었다.
30대가 전체의 45%(2천204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 눈길을 끈다. 40대는 1천168명(23.8%), 20대는 522명(10.6%)이었다. 한국 남성과의 결혼에 따른 귀화 등을 이유로 전체 한국 국적 취득자의 89.9%가 여성이지만, 지방소멸 시대 이민자와 외국인 주민들이 소멸을 막을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이민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다. 법무부의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활동인구는 5만5천7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9천700명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2%에 달했고, 고용률은 62.4%였다. 대구 전체 경제활동참가율(60.9)%, 고용률(59.1%) 보다 높다.


대구의 전체 외국인 중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3만6천956명이었는데, 이 중 외국인 근로자가 7천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달서구(1만6천352명)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했다. 다음으로 달성군(1만225명), 북구(8천846명), 서구(4천574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주민이 출산한 자녀는 9천 282명이었다. 2021년 기준 대구의 전체 다문화 가정 가구원은 총 3만3천88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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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을 위한 결혼이민자 자조 활동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에 꾸준히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들이 늘면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등으로 구분된다. 외국인들이 대구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외국인 지원사업'의 경우 올해 8개 프로그램(국비 2억7천만원, 시비 5억5천만원)이 운영 중이다. 외국인 주민 상담 및 캠프 지원 사업,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 지원, 지역 외국인지원 글로벌라운지 운영 등이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은 22개다. 예산은 46억5천만원(국비 20억 3천만원, 시비 17억원, 구군 10억2천만원) 규모다. 다문화 가족 정서안정 및 진로 취업 지원을 해주는 '다문화가족 자녀 사회포용 안전망 구축', 방문 한국어 교육·방문 부모교육 등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등이 이뤄진다. 또 실직·질병·이혼 범죄피해 등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다문화가족에 긴급지원을 하는 '위기다문화가족 지원' 사업도 있다.


대구시는 또 올해 2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달성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및 사업주에 대한 고충 상담 및 갈등을 중재하는 상담사업, 의사소통 향상 및 원활한 직무수행을 위한 한국어 교육 등이 진행 중이다. '대구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도 1억 원을 들여 국가별 장기자랑, 외국인노동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외국인 노동자 한류문화 적응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외국인 증가 속에 대구의 다문화 수용성 개선은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여성가족부의 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에서 2021년 영남권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51.11점으로 충청·강원(55.54점) 등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 다행히 생산 현장에서 차별 문제는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다. 달성1차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출신 수단타(32) 씨는 "외국인으로서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6년째 대구에서 살고 있는데 이제는 아주 익숙해졌다"며 "처음 일했던 회사에선 한국어 존댓말과 반말이 헷갈렸다는 이유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는 아주 친절하다.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 기사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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