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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서 펼쳐진 불법주정차 차량 강제처분 훈련 현장. 출동로 확보를 위해 소방차로 불법주차된 차량을 밀어 옮기고 있다. |
"출동로 확보를 위해 불법주차 차량을 강제돌파하겠습니다."
14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인근 도로. 소방차가 구조활동을 펼치기 위해 한 기업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다다랐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 흰색 승용차가 좁은 도로에 대각선으로 세워져 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차를 밀어서 옮겨보려했으나 주차 브레이크로 인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차주와 통화도 시도해봤으나 받지 않자 강제돌파 명령이 내려졌고, 결국 소방차를 이용해 승용차를 한쪽으로 과감히 밀어 옮겼다. 도로가 좁았던 탓에 소방차는 승용차 옆면까지 긁으며 겨우 구조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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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불법주차된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연결하고 있다. |
이후 훈련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은 소화전 바로 옆에 불법주차된 한 차량으로 이동했다. 소화전을 이용해 소방차에 물을 공급해야 하지만 승용차로 가로막힌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소방용수가 필요한 급박한 상황에서 승용차를 옮길 수 없게된 상황, 결국 대형 쇠지렛대를 이용해 승용차 양쪽 후문 모두 깬 뒤 소방호스를 통과시켜 소화전에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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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화전 연결이 어렵자 소방대원이 쇠지렛대를 이용해 차량 창문을 깨고 있다. 창문 사이로 소방호스를 연결해 소방용수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
이에 소방청에서는 유예 기간이 충분히 지났다고 보고 지난 4월부터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장명기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지휘팀장은 "화재 현장 도착에도 골든타임이 있고, 불법주차로 늦어질 경우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오늘 훈련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현장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거리낌 없이 소방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적, 행정적 지원도 계속 뒷받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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