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활성화로 '지방소멸' 극복하는 영천, 보현산 권역 관광벨트화 박차…'젊은 영천' 희망의 다리 놓는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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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5 07:25  |  수정 2023-09-05 07:27  |  발행일 2023-09-05 제9면
국내둘째 보현산댐 출렁다리
스릴만점 집와이어 명물부상
불교 등 다양한 종교시설 활용
자연힐링·성지순례 코스 개발
연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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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가 연간 관광객 200만명을 목표로 관광문화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영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되는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의 야간 전경.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보현산권역 관광벨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소멸, 인구노령화 대책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전념해 지역산업 구조 다변화, 청년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등으로 '젊은 영천, 활기찬 영천'을 꿈꾼다. 그 중심엔 화북면 보현산권역 관광벨트화 사업이 있다. 별, 숲 등 자연이 어우러진 화북면 보현산 일대는 '별의 수도 영천'으로 불릴 만큼 청정한 곳이다. 이미 별을 테마로 한 체험, 휴양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전국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보현산에는 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하는 보현산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 보현산천문과학관, 보현산녹색체험터, 보현산댐 집와이어, 보현산자연휴양림, 산림복합체험관, 산악 트레킹 코스 등 다양한 휴양, 힐링 시설이 조성돼 가족 단위는 물론 MZ세대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8월30일 개통한 보현산댐 출렁다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영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 역사·문화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보현산댐 출렁다리 개통이 영천시를 경북 대표 관광체험 도시로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2019년 한국정치경제연구원이 제출한 '영천시 관광진흥 종합계획 수립'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영천 방문 관광객 수는 숙박 관광 내국인 107만3천여 명, 외국인 1만9천7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당일 관광객은 26만여 명으로 총관광객 수는 135만여 명이다.

경북도 다른 지자체보다 영천 관광산업은 낙후됐지만 자연환경, 문화재, 역사적 인물, 종교시설 등을 잘 활용하면 성장세는 빠를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레포츠 프로그램,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슬로 여행, 은해사(불교)·영천성당 자천공소(천주교)·자천교회(개신교) 등 다양한 종교시설을 활용한 수련·명상 등 자연힐링과 성지순례 코스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 신성일 거리 및 영화제 개최, 토속음식과 지역 캐릭터 개발 등 눈여겨볼 내용도 제시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관광숙박업, 관광 편의시설, 쇼핑시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영천에는 호텔, 휴양콘도미니엄, 대형 쇼핑시설이 없어 머무르는 관광에 한계를 보인다.

모두투어 영천점 천우식 대표는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서는 단체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이 필요하다. 실제 골프 투어를 위해 외지 관광객이 2~3일 영천을 방문하지만 숙소가 없어 운동 후 대구, 경주 등으로 빠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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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산댐 출렁다리 낮 전경.

◆별 품은 보현산댐 출렁다리

영천 대표 관광지로 조성되고 있는 보현산권역 관광벨트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겼다. 관광객 유치에 첨병이 될 보현산댐 출렁다리이다. 영천시는 2021년 4월부터 공사비 232억여 원을 투입해 출렁다리(인도교)는 물론 탐방로, 주차장, 경관조명 등을 조성했다.

국내 출렁다리 최초로 별을 형상화한 X자형 주탑으로 건설된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에 이어 국내 둘째로 긴 총연장 530m다. 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은 350m로 국내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보현산댐을 가로질러 댐의 푸른 물과 보현산의 녹음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보현산댐을 산책할 수 있는 2.5㎞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특히 출렁다리에 설치된 야간 조명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해 영천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재체험장
보현산자연휴양림 내 목재문화체험장.

◆힐링·체험의 최적지로 각광

보현산댐 집와이어는 길이 1.4㎞, 2개 라인으로 하강 속도가 시속 100㎞를 넘을 만큼 속도감 있게 보현산댐을 횡단한다. 특히 보현산댐 출렁다리 바로 옆으로 하강해 아름다운 호수와 수려한 산세를 구경하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보현산 별빛축제 장소인 화북면 정각리에는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있다. 이곳에는 5D돔 영상관과 다양한 종류의 고성능 천체망원경이 있어 관광객 대상으로 천체관측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문과학관 부지 내에 펜션 4동으로 이루어진 별빛테마마을과 글램핑 7개 동, 야영장 30면으로 이루어진 별빛 야영장도 마련돼 있다.

천혜의 자연림을 품고 있어 영천의 대표 휴양림으로 알려진 보현산자연휴양림은 별 관측과 자연 힐링 최적지로 숲속의 집 14호, 휴양관 8관, 캠핑장 등 숙박시설이 조성돼 있다. 휴양림 내 목재문화체험장에는 목재문화전시관, 체험관, 목공기계실 등이 있어 산림 생태 및 교육, 문화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목공체험지도사가 유아부터 성인까지 목공예품 만드는 과정을 지도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림복합체험관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소로 명상치유·VR체험이 가능한 산림치유체험관 1동과 실내암벽등반 등을 할 수 있는 산림레포츠체험관 1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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