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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마련한 '2023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1일 오후 6시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기태기자 |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레트로 축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포항시·송도상인회가 후원하는 '2023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1일 오후 6시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관광객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어게인 포항! 어게인 낭만!'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축제는 '레트로'라는 주제와 딱 맞는 테마로 꾸려져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첫날인 1일은 '7080 시민참여 레트로 가요제'와 딴따라 패밀리, 이새벽, 변진섭의 축하 공연으로 꾸려졌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송도해수욕장에서는 7080 가요와 팝송이 흘러나와 방문객들을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개회식 선언에 이어 진행된 가요제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참여해 7080을 풍미했던 노래를 앞세워 제각각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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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송유진씨가 열창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
가요제 중간 축하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다섯 번째 팀이 공연을 마치고 나자 댄스팀 '딴따라 패밀리'가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축하 공연에 나선 가수 이새벽은 '티얼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핸드폰이 어딨나' 등을 부르며 객석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발라드의 황제 가수 변진섭의 무대는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가요제 참가자들의 경연이 모두 끝난 뒤 무대에 등장한 변진섭은 '희망사항', '너에게로 또다시' 등을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가 돼 7080세대 아이콘으로서의 명성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가요제는 '천년의 사랑'을 부른 송유진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열애'를 열창한 박재한 씨가, 장려상은 '숙녀에게'를 부른 윤혁 씨에게 돌아갔다. 인기상은 3인 그룹 포레스트와 손용형 씨가 받았다.
이와함께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는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무료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퐝인생네컷', 추억의 문방구를 재현한 '퐝유원지' 등을 비롯해 여신상 광장에 마련된 롤러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착한 가격으로 손님맞이에 나선 먹거리 부스에는 많은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탄주이모'가 있는 '폭탄주이모맥주' 부스에서는 가요제 중간 이벤트를 통해 현란한 폭탄주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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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마련된 롤러장에서 시민들이 롤러를 타고 있다. 전준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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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이모가 있는 부스는 시민들이 줄을 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전준혁기자 |
송도 주민 최병우(41)씨는 "오늘 붐비는 이곳을 보니 부모님과 어릴 적 손 잡고 왔던 옛 모습이 다시 기억난다"며 "포항 송도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방문한 손혜자(여·39)씨는 "주말을 맞이해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서 "예전보다 달라진 송도해수욕장의 모습에 놀랐고, 행사도 너무 재밌고 알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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