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2일 3천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개최한 '2023 포항 송도 비치 레트로 페스티벌'이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날의 열기를 이어받아 3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둘째 날 행사는 이날 오후 6시 기념식을 시작으로 가수들의 공연과 DJ 파티까지 장장 4시간 동안 영일만 밤 바다를 열기로 가득 채웠다.
기념식은 행사를 주최·주관한 영남일보 이승익 사장을 비롯해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서석영 경북도의원 등과 시민들이 참여해 포항 송도의 부활을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축하 공연의 첫 출연자로 색소폰 연주자 신유식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신유식은 '챔피언', '아모르파티' 등을 특유의 리듬감 있는 연주로 풀어냈다. 앙코르곡으로는 '님과 함께'를 연주해 객석의 분위기를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어 나건필이 김건모메들리를 부르며 등장했다. '핑계', '빗속의 여인', '뻐꾸기둥지'를 연이어 열창한 나건필은 무대인사에서 "역시 경상도! 역시 포항!"이라며 "멋진 여름 축제에 이렇게 참여하게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나건필의 무대가 끝나고 섹시디바 채연이 등장하자 객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흔들려',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둘이서' 등을 부르며 7080세대의 추억을 소환한 채연은 "여러분 덕에 포항의 공기를 마시게 됐다"며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펼쳤다.
공연 마지막은 이솔로몬이 장식했다. 팬클럽의 환호 속에 등장한 이솔로몬은 "바로 여기 송도 송림초등학교를 다녔던 옛 기억이 난다"며 "살았던 동네서 이렇게 공연을 펼칠 수 있어서 좋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솔로몬은 '시인' 등 준비한 곡을 감성 있는 목소리로 전달하며 송도 해변에 모인 시민들을 환호를 끌어냈다.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끝나고 DJ병호의 DJ파티가 그 열기를 이어받아 포항 송도의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포항 송도 주민 손선분(여·71)씨는 "모처럼 활기찬 송도를 보니 줄거웠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익 사장은 "포항 송도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와 수박을 먹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며 "영남일보가 나이 드신 분들께는 낭만을, 젊은이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제가 내년에 송도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하면 더욱 번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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