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 4번째로 더웠다…평년 대비 기온 1℃ 높고 비 291.2㎜ 더 와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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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8  |  수정 2023-09-07 15:39  |  발행일 2023-09-08 제2면
올여름 역대 4번째로 더웠다…평년 대비 기온 1℃ 높고 비 291.2㎜ 더 와
<기상청 제공>
올여름 역대 4번째로 더웠다…평년 대비 기온 1℃ 높고 비 291.2㎜ 더 와
대구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영남일보DB
올해 여름은 기상관측망 확충 이래 역대 4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여름청(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23.7℃)보다 1.0℃ 높았다.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이래 4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뿐만 아니라 올여름 석 달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이는 과거 51년 중 2013년과 2018년, 올해 세 번 뿐이다.

이같은 더위의 원인은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사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어와 기온을 높였기 때문이다.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태풍에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높였다.

특히 장마철에도 평년 대비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21.1℃)은 가장 높았던 2013년(21.5℃)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13.9일로 평년(10.7일)보다 많았다.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 일수도 8.1일로 평년(6.4일)보다 많았다.

여름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래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평년(727.3㎜)보다 291.2㎜많았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60.2㎜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장마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고, 북쪽의 상층 기압골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자주 충돌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돼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지방은 712.3㎜의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충청 이남 지역에서 장기간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8월에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 및 분석을 강화하고, 재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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