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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동구청사 전경. 동구청 제공 |
신청사 건립기금 마련 중인 대구 동구가 1순위 청사이전 후보지로 'K2 군공항 및 대구공항 이전 후적지'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다음 달 '대구시 동구 청사건립기금 설치·운용 조례안'을 동구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안은 동구 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 및 기금 관리·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청사건립업무 추진을 위한 것이다.
우선 기금은 당장 신청사 건립보다는 동청사 신축 및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동구는 자체적으로 K2 군공항·대구공항 이전과 함께 개발이 추진되는 후적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침이나 건립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공항이 이전되면 신청사를 건립하기 가장 적절한 위치 중 한 곳으로 (K2 후적지를)봤다. 동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도로 등 기본 인프라 시설이 함께 구축되는 등 입지 조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암동에 있는 현 청사는 1986년 건립됐다. 이후 신서혁신도시·이시아폴리스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리적 여건만 보면 구도심에 치우친 입지로 평가됐다. K2 후적지에 신청사가 건립되면 지리적으로는 동구 중심에 해당한다.
이 관계자는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대구시에서 도시계획을 확정하는 만큼 기관 대 기관으로서 신청사 건립이 가능한지 향후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K2 후적지에 신청사 건립이 어렵다면 향후 건립 타당성 용역 등을 거쳐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고 했다.
동구의 이 같은 신청사 건립 의지에 대구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허주영 대구시 후적지개발단장은 "후적지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넓은 부지가 개발 대상이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후적지가 개발됨에 따라 (동구가)부지 매입비와 건축비 등을 부담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며 "대구뿐만 아니라 동구에서도 상징적인 공간이고, 향후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로 및 도시철도 노선 등도 검토하고 있어 동구 신청사로 좋은 입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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