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콘텐츠 필요·수요조사 정확해야"…달서 에코전망대 중간보고회서 쓴소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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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17:33  |  수정 2023-09-11 18:15  |  발행일 2023-09-12
보고회 참여 전문가들 지적 잇따라
달서구청 "적극 반영해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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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이 호림강나루공원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에코전망대 조감도. <대구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가 추진 중인 '에코전망대' 건립(영남일보 5월 26일자 9면 보도)과 관련해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과 수요조사의 부정확성 등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달서구는 지난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에코 전망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선 달서구가 지난 6월 열었던 1차 보고회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해 2차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에는 전망대 건립 기본계획과 건립 규모 적정성, 운영관리계획과 과업 추진계획이 담겼다.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요조사와 그에 맞는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달서구가 전망대의 관광수요를 18만여 명(일 추산 500명)으로 추정했으나, 추정치 산출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정 수요에 비해 주차 면수를 25면으로 계획한 것도 문제 삼았다. 달서구는 거리와 인구를 감안해 에코전망대 이용자 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엽 계명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기준이 되는 통계가 일관성이 없고, 관광수요를 달서구, 아산시 등 인구로 추정하는 것이 이상하다"며 "자료대로라면 수요추정 결과 18만여명, 하루 500명이 찾는다는 것인데, 주차 면수 25대가 적절한지 의문이다. 직원들 차만 주차해도 25대가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달성습지생태학습관과의 차별성과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점이 제기됐다.

전수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여러 체험관들과의 차별성이 없고, 큰 돈을 쓴 시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며 "성서산업단지 안에 있다는 점에서 산단과 연계한 콘텐츠 제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2차 보고회에서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사업 예정지 호림강나루공원 내 체육시설을 대부분 철거키로 했다. 이는 앞서 1차 보고회에서 법정 녹지 비율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현행법상 3만~10만㎡ 규모의 근린공원 건립을 위해서는 전체 면적의 40%까지만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 현재 호림강나루공원의 전체 면적은 476.1㎡이며, 체육시설과 도로 등 시설물 면적이 약 1만7천342㎡으로 전체 56.9%를 차지하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최대한 보완·수정해 10월 중으로 최종 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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