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인기에…중학생 비만·20대 당뇨 급증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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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5  |  수정 2023-10-04 15:35  |  발행일 2023-10-05 제6면
탕후루 인기에…중학생 비만·20대 당뇨 급증
대구 중구 동성로를 지나는 시민들이 탕후루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하루 종일 붙어다니며 어떤 간식을 먹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 늘 걱정입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유모씨(45)는 자녀의 식습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외부 활동이 줄어 부쩍 살이 쪘지만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최근 탕후루 등 간식을 사먹기 위해 용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기싸움을 벌일 때가 생긴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못 먹게 막아야 하지만 또래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무작정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하소연했다.

최근 각종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탕후루뿐만 아니라 달고 짠 것을 번갈아 먹는 '단짠단짠' 등이 유행하면서 청소년 및 청년층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비만과 당뇨 등 성인병 환자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4년 전인 2018년(304명)보다 3.13배 늘었다. 코로나 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 1천304명으로 급증했던 중학생 비만 환자가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 기간 20대 청년층에서는 당뇨 및 고혈압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만성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2018년 2만8천888명이던 20대(20~29세) 당뇨 환자 수는 지난해 4만2천657명으로 47.7% 증가해 80세 미만 연령대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60대가 31.1%로 뒤를 이었고, 10대가 26.6%, 30대 19%, 0~9세 18.1%로 젊은층 당뇨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고혈압 환자 수 또한 2018년 대비 20대가 30.2%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60대 25.1%, 30대 19.6%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신 의원은 "아동·청소년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시기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환자가 늘었고,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까지 유행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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