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악취 원인 '오리무중'…대구 동구청, 경찰수사 의뢰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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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  수정 2023-10-11 16:12  |  발행일 2023-10-12 제6면
환경당국 매립지 성분검사에도 오염원 확인 안돼

구청 직원들 현장 보존위해 지키고 있어
팔공산 악취 원인 오리무중…대구 동구청, 경찰수사 의뢰
대구 동구청 전경. <대구 동구청 제공>

국립공원 팔공산 임야에 외부에서 가져온 흙을 매립한 이후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관계기관이 성분분석을 진행했으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 동구는 악취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1일 대구지방환경청은 동구 진인동 성토 매립부지 인근 하천수와 토양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오염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해당 부지에 성토를 위한 토사가 매립된 뒤 악취와 침출수 유출 등의 민원이 접수돼 관계기관이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진행했다. 대구환경청은 성토 작업이 이뤄진 곳과 인근 하천 상·하류 등 3곳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침출수 등 유출로 발생하는 오염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장 토양 시료를 바탕으로 한 지정폐기물 중금속 7종에 대한 조사 결과 0.015ppm의 구리(폐기물 기준 3ppm 이상)만 검출됐다.

동구도 악취가 발생한 매립 성토에 대한 성분분석을 진행했으나 원인을 특정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동구 환경과는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특정 수질 유해물질 11종에 대한 성분을 분석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 또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가축 분뇨 등이 섞였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퇴비 양분검사도 실시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동구 청소과에서도 지정폐기물 검사를 했으나 검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선 지금도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동구는 토사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사업장폐기물 중 성토로 사용할 수 없는 물질 등이 섞인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현재는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구청 직원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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