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허위보도' 관련 野 보좌관·기자 압수수색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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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2  |  수정 2023-10-11 18:44  |  발행일 2023-10-12 제3면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 국회 사무실 대상

언론사 '리포액트' 사무실과 기자 주거지 포함

김병욱 의원, 이재명 대표 최측근 '7인회' 멤버
검찰 대선 허위보도 관련 野 보좌관·기자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인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병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뤄진 대장동 허위보도 의혹 등 이른바 '가짜뉴스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이 11일 추가 허위 보도 정황을 포착하고 야당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 최모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언론사 '리포액트' 사무실과 이를 운영하는 허모 기자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대선 전인 지난해 3월 1일 최씨와 허씨가 공모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허씨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조씨의 사촌형인 이모씨와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씨와 허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며칠 사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당시 JTBC 소속이던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등이 유사한 의혹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공모 여부 등 연관성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과 JTBC '윤석열 커피' 기사에 이어 또 다른 보도의 경위 추적에 나선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연이은 허위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른바 '가짜뉴스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검찰이 일련의 허위 보도에 대한 '배후 세력'도 짚어보겠다는 입장인 만큼, 수사가 정치권으로 뻗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씨는 김 의원이 대선 때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실무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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