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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욱 국토부 노조 위원장이 16일 노조 위원장 퇴임식 이후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총선에서 포항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16일 퇴임식을 가진 최 위원장은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포항은 내 인생의 전부"라며 "고향인 포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30여 년에 걸친 공직 생활을 마감한 최 위원장은 곧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다. 국가직 공무원 노동조합위원장으로는 최초 사례다.
공무원 노조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로 노동운동 패러다임 전환을 꼽았다. 최 위원장은 "노동 운동이 투쟁과 파업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며 "공무원 노조라면 국민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국민을 위한 노조가 돼야 한다. 정책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일선 공무원들과 중앙 부처 공무원들과의 소통에 힘 썼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발전에도 노력했다. 포항과 수서 간 고속철도(SR) 노선 개통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 중재에 앞장섰다. 울릉공항 건설 예산이 확정되지 않자 직접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힌남노 태풍 당시에는 건설중장비 30여 대를 수배해 긴급 피해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영일만 대교 건설, 지역 국가산업단지 건설 등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회·중앙부처·지역 간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포항시장 감사패 3번, 경북 도지사 감사패, 울릉군민상을 수상했다.
최 위원장은 "관료들은 정치인이 지시한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정책 결정 과정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정교해지고 복잡해졌다"며 "지역과 중앙을 모두 잘 아는 공무원 출신으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 부처와 지방 정부 간 협업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특히 "포항청년연합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최근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있는 포스코 노조와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포스코 본사 및 미래연구원 포항 이전에 대해 "허울뿐인 주소 이전이다. 사람과 물적 자원이 이동하는 실질적 이전은 없다"라며 "포스코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하고, 지역 사회-기업-직원이 연결된 생태계의 건전성 확보와 행복 추구란 관점에서 경영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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