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포항 위해 더 큰 봉사하겠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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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8  |  수정 2023-10-17 14:23  |  발행일 2023-10-18 제5면
16일 퇴임식, 영남일보 인터뷰서 총선 출마 시사

국가직 공무원 노조 위원장 출마는 최초 사례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포항 위해 더 큰 봉사하겠다
최병욱 국토부 노조 위원장이 16일 노조 위원장 퇴임식 이후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총선에서 포항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16일 퇴임식을 가진 최 위원장은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포항은 내 인생의 전부"라며 "고향인 포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30여 년에 걸친 공직 생활을 마감한 최 위원장은 곧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다. 국가직 공무원 노동조합위원장으로는 최초 사례다.

공무원 노조 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로 노동운동 패러다임 전환을 꼽았다. 최 위원장은 "노동 운동이 투쟁과 파업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며 "공무원 노조라면 국민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국민을 위한 노조가 돼야 한다. 정책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일선 공무원들과 중앙 부처 공무원들과의 소통에 힘 썼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발전에도 노력했다. 포항과 수서 간 고속철도(SR) 노선 개통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 중재에 앞장섰다. 울릉공항 건설 예산이 확정되지 않자 직접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힌남노 태풍 당시에는 건설중장비 30여 대를 수배해 긴급 피해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영일만 대교 건설, 지역 국가산업단지 건설 등 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회·중앙부처·지역 간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포항시장 감사패 3번, 경북 도지사 감사패, 울릉군민상을 수상했다.

최 위원장은 "관료들은 정치인이 지시한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정책 결정 과정은 과거에 비해 훨씬 정교해지고 복잡해졌다"며 "지역과 중앙을 모두 잘 아는 공무원 출신으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 부처와 지방 정부 간 협업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특히 "포항청년연합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최근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에 있는 포스코 노조와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포스코 본사 및 미래연구원 포항 이전에 대해 "허울뿐인 주소 이전이다. 사람과 물적 자원이 이동하는 실질적 이전은 없다"라며 "포스코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하고, 지역 사회-기업-직원이 연결된 생태계의 건전성 확보와 행복 추구란 관점에서 경영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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