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티이미지뱅크 |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3일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2분기(1천147억원)보다 60.8%, 전년 동기(1천414억원) 대비 67.6% 감소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9%, 11.8% 떨어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에코프로비엠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940억원 수준이었는데 실제로는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업계 대표 주자가 우려를 넘어 부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나머지 양극재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엘앤에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7% 감소가 예상된다. 엘앤에프가 위치한 대구지역 3분기 양극재 수출량이 직전 분기 대비 -10%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진 것이 우려를 키운다.
실적 발표(24일)를 앞둔 포스코퓨처엠을 향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17일 종목 보고서를 내면서 포스코퓨처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조정, 목표가를 하향(66만원→57만9천원)했다. 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524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가(ASP) 하락, 원재료 역래깅(투입 시차 효과) 등 단기적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전방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세로 올해까진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10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총 2만4천t으로 1㎏당 41.9달러에 내다 판 셈이다.
4분기 상황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양극재 가격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잠정치는 9월보다 8.3% 하락했다. 지난주 탄산리튬 선물가격이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도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다만, 리튬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 상반기 내 6~8%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산 저가형 전기차로부터 자국 우선주의로 선회 중이어서 국내 업계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인하, 내년 11월 미 대선 정권 교체 가능성 등으로 국내 2차전지 업계가 위축됐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럽향 노출도가 낮은 엘앤에프 등이 실적 회복,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