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신고 전화 끝까지 추적해 생명 살린 대구 소방관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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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5  |  수정 2023-10-24 10:38  |  발행일 2023-10-25 제9면
끊어진 신고 전화 끝까지 추적해 생명 살린 대구 소방관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김선우 소방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19상황요원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의식을 잃은 시민이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김선우 소방위다.

24일 대구 소방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36분쯤 119종합상황실로 "약을 잘못 먹었다"는 50대 남성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김 소방위가 위치를 파악하려는 순간 대화가 멈췄고, 전화도 끊어졌다. 수차례 신고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응급상황임을 직감한 김 소방위는 인근 지역을 수색하기 위해 이동전화 기지국 위치로 구조대와 구급대를 보내고, 신고자 전화번호로 위치 추적을 실시해 달서구 도원동 한 아파트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후 '상황근무 지침'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신고자 전화번호를 대조해 거주자 현황을 파악했고, 방 입구에 의식 없이 쓰러져있는 신고자를 발견했다.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평소 진료를 받던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약물 복용 후 일어난 알레르기성 쇼크 반응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우 소방위는 "이동전화 위치 추적만으로 환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는데, 신속하게 협조해 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공동주택 등에서 거주자의 기본 정보를 잘 관리하면 화재, 구조·구급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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