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李대표 내일 국회서 만난다…여야 '협치' 물꼬틀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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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0 15:46  |  수정 2023-10-30 15:47  |  발행일 2023-10-30
윤대통령 내일 국회서 시정연설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 환담, 이대표도 참석

당내 반대 기류에도 李참석 결단 주목…대통령실도 기대 표해
尹대통령·李대표 내일 국회서 만난다…여야 협치 물꼬틀까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대통령·李대표 내일 국회서 만난다…여야 협치 물꼬틀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회에서 만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그동안 이 대표가 요구했던 영수회담 형식이 아닌 5부 요인들과의 짧은 만남이지만 두 사람이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환담 참석 소식을 전했다. 권 대변인은 "내일 시정연설 때 사전환담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 났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하기 전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관위 위원장)과 여야 대표와 만나 사전환담을 한다. 정치권은 이번 사전환담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만나기는 했으나, 인사만 나눈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사전환담을 했지만 이 대표는 불참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검찰과 감사원 등의 야권에 대한 수사·감사에 반발,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그동안 이어진 여야의 극한 대립을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야당 내에선 올해 시정연설 사전환담의 경우도 이 대표 참석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한 것은 야당이 영수회담을 고집하던 것에서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과 관련해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이 있다,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이런 국민의 고통에 제대로 응답하기를 바라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측도 "이 대표와 사전환담 때 자연스럽게 만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까지 아울러 격의 없는 소통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만 사전환담은 5부 요인이 함께해 국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실 불가능한 자리여서 시정연설 다음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대변인은 "이번 사전환담은 5부 요인과 함께 만나는 자리"라며 "그것 이외 다른 모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했던 영수회담 등의 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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