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 행진에도 중소기업 많은 대구경북 못 웃는다

  • 최시웅
  • |
  • 입력 2023-11-02 07:34  |  수정 2023-11-02 08:24  |  발행일 2023-11-02 제11면
국내 수출中企 61.4%
"자금사정 악화" 응답
무역협회 대경 본부
"조금 걱정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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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기업의 수출액이 반도체 시장 회복과 맞물려 13개월 만에 반등하고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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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내 기업의 수출액이 반도체 시장 회복과 맞물려 13개월 만에 반등하고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장 자금사정 악화로 사업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엔 딴나라 얘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최대 실적이며,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 고리도 끊어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세계 시황 개선으로 수출액 8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3.1% 적은 액수지만, 감소 폭은 올해 최저 수준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1%대 증가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 스마트폰 신제품 및 인공지능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로 수급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행 수출이 나아졌다. 미국·일본·중동 등 6개 주요 시장 수출액 증가도 '수출 플러스'를 이끈 요인이다.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달 수입액은 작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534억6천만달러였다. 20개월 만에 동시 '수출 증가-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중소기업의 속사정은 다르다. 올해 3분기 수출 중소기업의 61.4%는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려올 기미가 안 보이는 금리 수준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내놓은 '3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수출 중소기업 542곳 중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이 12.7%, '다소 악화'라고 답한 기업은 48.7%로 파악됐다.

매출액 규모별 자금 조달 사정을 보면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군의 70.2%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답했다.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은 같은 응답을 한 기업이 30.8%에 그쳤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자금 애로상황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셈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소규모 기업 비중이 높아 더 우려스럽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체 기업 중 소기업(매출액 10억원 이하~120억원 이하) 비율은 각각 98.7%(이하 2021년 기준), 99%로 전국 평균(98.4%)을 웃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측은 "지표상 지역 수출이 아직 가시적으로 꺾이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저하가 분명 지역 업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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