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3분기 실적 발표...영업익 작년 동기 대비 85%↓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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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15:53  |  수정 2023-11-06 16:00  |  발행일 2023-11-07 제11면
전기차 수요 감소, 원재료 가격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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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본사를 둔 2차전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생산기업 <주>엘앤에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5% 떨어진 1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리튬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6일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1조2천554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2천425억원)보다 1%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987억원이었으나, 이후 3개 분기동안 532억원→404억원→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올 3분기 반등해 14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85.3%이다. 작년 동기 대비 54.4% 높은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202.6%)에 비해선 17.3% 줄였다. 원재료 매입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재고자산 수준 관리에 들어간 영향이다.

다만, 엘앤에프는 리튬 등 원재룟값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역효과)으로 매출총이익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100억원)도 반영돼 실적지표에 악영향을 끼쳤다.

전기차 수요 감소도 문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7% 감소했다. 주력제품인 'NCMA 90' 'NCM523' 출하가 동시에 떨어졌다. 완성차 고객의 가격 경쟁 심화가 차종별 제품 믹스 다변화를 일으켰다. 이는 수요 증감 폭 확대로 이어졌다.

엘앤에프는 향후 주력제품인 NCMA 90과 NCM 523의 평균판매가격이 소폭 또는 10% 초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전기차 시장 수요 불확실성과 고객사 연말 재고 조정 가능성을 따졌을 때 4분기에는 출하량이 20%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2차전지 업계 수익성 약화는 엘앤에프만의 고민은 아니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4%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778억원→218억원으로 71.9%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도 2차전지 업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엘엔에프 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의 방향성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어려워진 시장 수요에도 지속적인 신규 고객사 확대, 상품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한편, 엘앤에프 주가는 이날 공매도 금지 등 영향으로 25.3%(3만7천900원) 급등한 18만7천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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