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동구 '곽가포차', 단골만 안다는 일식 회 전문 이자카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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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0 08:35  |  수정 2023-11-24 08:50  |  발행일 2023-11-10 제18면
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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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가포차'의 대표 메뉴 모둠회.

어두운 조명 아래 윤기가 흐르는 참다랑어의 붉은 색감이 또렷하다. 향긋한 고추냉이(와사비)를 조금 곁들여 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차진 살결이 느껴진다. 참다랑어와 한 접시에 담긴 참돔과 광어, 방어, 문어의 단면 역시 먹음직스럽다. 모둠회의 가격은 2만5천원이다. 대구지방법원 등기국에서 동구시장 쪽으로 도보로 5분 거리의 이자카야 '곽가포차'의 대표 메뉴다.

회의 맛은 눈으로 본 느낌을 그대로 혀로 옮긴 것처럼 촉촉하게 혀를 감싼다. 차가운 살결과 눈꽃처럼 눈부신 기름기는 버터 같은 풍미를 뿜어낸다. 활어와 선어의 중간쯤인 반숙성 상태라서 그럴까. 얇게 썬 회에선 느낄 수 없는 향과 미각이 끝까지 입에 남는다. 쫄깃하고 감칠맛이 그득한 참다랑어, 담백하고 쫀득한 참돔, 오독오독한 식감이 살아 있는 광어, 과일처럼 서걱대는 문어숙회까지 혀에 감겨온다.

말 그대로 기성품 없이 정성 가득 담아낸 수제꼬치와 숯불에 구워낸 듯 은은한 불향이 배인 모둠 생선구이, 튀김, 물회, 회덮밥, 알밥, 매운탕, 어묵탕까지 어느 것 하나 맛이 빠지는 게 없다. '곽가포차'는 맛집이지만 잘 알려지진 않았다. 단골들이 자신들만 아는 가게로 기억하고 싶어 소문을 안 내주는 탓이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보면 여지없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며 단골이 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지만 맛은 고급일식당 못지않다.

주인은 곽정길(50) 셰프다. 매일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새벽 1시에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휴무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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