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입 큰손은 '30대'…8만5천건으로 전체 27%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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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3  |  수정 2023-11-12 17:34  |  발행일 2023-11-13 제1면
지난해 40대 첫 추월, 올해는 간극 더 벌어져
대구 아파트 매입 큰손은 30대…8만5천건으로 전체 27%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아파트 모습. <영남일보DB>
대구 아파트 매입 큰손은 30대…8만5천건으로 전체 27%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 40대에서 30대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30대 거래 비중이 2019년 관련 통계발표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추월했다. 대구 아파트 시장에선 1~3분기 기준으로 30대의 매입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40대를 추월했고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거래된 총 31만6천603건의 매매 거래 중 30대가 사들인 건수는 8만5천701건으로 전체의 27.1%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40대 매입 비중 25.9%(8만2천77건)를 상회했다.

전국 아파트 1∼3분기 거래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공개한 2019년 1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1∼3분기의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대가 22.4%, 40대가 24.0%로 40대 비중이 더 높았다.

아파트 시장에서 30대의 약진은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은 2019년 연간 28.8%로 40대(28.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다가 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난 2021년에는 30대(36.4%)와 40대(26.4%)의 격차가 10%포인트나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젊은 '영끌족'들이 주택 구매를 줄이며 30대와 40대의 격차(각 28.3%, 23.6%)가 4.7%포인트로 감소했다가, 올해 1~3분기에 다시 4.9%포인트(30대 33.5%, 40대 28.6%)로 소폭 확대된 모습이다.

대구 아파트 시장에선 올 들어 30대의 매입 비중이 작년보다 커졌다. 1~3분기 기준 대구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은 지난해 24.4%로 40대(23.6%) 를 처음으로 앞섰으며 연령대별 중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는 1~3분기 30대 비중이 28.8%로 더 높아졌고 40대(25.3%)와의 간극도 더 벌어졌다.

경북의 경우 올해도 40대 비중이 30대보다 컸으나, 격차는 작년보다 축소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혜택과 전세사기 여파로 청년층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확대되며 주택시장에서 30대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소득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도 점차 30대의 주택 매수가 늘면서 주택 거래량과 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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