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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송현동 대덕승마장 내에서 승마 강습을 받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
대구 앞산 대덕승마장의 말 위탁 관리비가 오를 전망이다.
14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대덕승마장 개인위탁마 관리비 현실화 방안'에 따르면, 현재 월 79만원인 개인위탁마 관리비가 내년 1월부터 월 115만원으로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38%에 그쳤던 원가 대비 관리비 현실화율은 55%로 올라간다.
대덕승마장의 개인위탁마 관리비는 지난 2009년 공단이 운영 수탁을 받을 당시 월 70만원이었다. 이후 집단 민원 및 회원 반발 등을 이유로 2011년 60만원으로 낮췄다가 2013년 68만원, 2014년 74만원, 2017년 79만원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14년 동안 9만원 인상된 것으로,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공단이 지난 5~8월 계명대 산학협력단에 원가계산 용역을 맡긴 결과, 말 1두당 관리 원가로 208만1천원이 산출됐다. 경기장 이용료 35만원, 마방 사용료 9만원, 말 관리비 164만1천원이다. 현재 경기장 이용료 및 마방 사용료는 원가 대비 100%이지만, 말 관리비는 원가(164만1천원)의 21.3%(35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공단은 마필관리원 인건비 및 건초·톱밥 구입비 등 최소 필수 비용을 반영해 말 관리비 인상을 추진한다. 현재 35만원인 말 관리비를 71만원으로 인상해 총 사용료는 115만원으로 오른다.
이날 열린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종필 부위원장의 질의에 문기봉 공단 이사장은 "원가 대비 현실화율이 낮지만 한꺼번에 올릴 경우 야기할 수 있는 저항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개인위탁마 관리비를 인상할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대덕승마장에서 관리 중인 개인위탁마는 현재 총 14두로, 현행 관리비를 유지할 경우 연간 2억1천700만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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