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억 칼럼] 파이(π)밸리를 총선 TK 대표 공약으로

  • 김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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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0 06:58  |  수정 2023-11-20 06:58  |  발행일 2023-11-20 제22면
지역 산업구조 개편 기폭제
파이(π)밸리 프로젝트를
총선 TK대표공약 삼아야
특정 후보만의 공약으로는
성공적 추진 담보할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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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억 서울본부장

22대 총선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모든 선거는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유용하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을 비롯한 지역 대부분 대형 프로젝트가 각종 선거를 통해 구체화되고,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거 때 어떤 공약을 발굴하느냐에 지역 발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대 총선을 5개월 남짓 앞두고 있지만, 출마 예정자(현 국회의원 포함)들은 공천에 목을 맬 뿐 지역을 위한 공약 발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급조된 공약은 그 결과도 뻔하다.

다행히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 대표 공약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파이(π)밸리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대구경북을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 잡게 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는 프로젝트다. 국민의힘 양금희·윤두현 의원이 기획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9월26일 대구에서 파이밸리 추진 관련 포럼을 열고 첫선을 보였다. 대구경북의 산업 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대구는 섬유산업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으로, 구미는 전자산업으로 근근이 버텨 오고 있지만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를 대신할 산업으로 화합물반도체 기반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용인에 추진 중인 시스템 반도체 프로젝트와 경쟁이 되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측은 파이밸리 프로젝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는 생산형태(용인-대량 소품종, 파이밸리-소량 다품종), 사용기판(Si Base-화합물 반도체), 사업화 방향(파운드리 중심-시스템을 기반한 디자인 및 생산), 인력 구성(기존인력 및 신규 졸업생-숙련된 경력자 중심 인력) 등이 달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수원 이남은 반도체 인력 수급이 불가능하다는 통설을 극복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성패는 인력 수급에 달려있다. 1973년 전자계열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된 경북대는 지금까지 전자계열 인재 3만명 이상을 배출했다. 이들과 대경권 대학 출신 인재를 활용하면 인력 수급 문제는 해결된다.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반도체는 각 산업 분야로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대구를 중심으로 경산, 구미, 칠곡, 영천, 경주, 포항 등지의 각 산업과 아우를 수 있어 확장성이 매우 크다. 이 프로젝트는 일단 순항 중이다. 지난달 대구시 국정감사 때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파이 밸리 프로젝트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경산시 일원 20여만 평이 파이밸리 생산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파이밸리 추진 관련 국비도 사실상 확보됐다.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대구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국립 반도체 산업연구원'(가칭)설치가 필요하다. 예산과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대구경북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특별법'(가칭) 제정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파이밸리 프로젝트를 대구경북 대표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후보자의 공약에 머물면 관심도가 떨어지고 실현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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