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주류 사퇴 깎아내리며…尹겨냥 "박정희·전두환 정권 모습"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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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11:54  |  수정 2023-12-15 13:19  |  발행일 2023-12-15
野 혁신 없다는 지적에 홍익표 "민주당은 혁신의 시간에 따라 움직일 것" 반박
민주당, 與 주류 사퇴 깎아내리며…尹겨냥 박정희·전두환 정권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에 대해 "혁신이 아니라 정당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반개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들의 사퇴·불출마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하며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지적하며 민주당도 내년 초 개혁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척졌다고 당 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들이 한꺼번에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언론이 민주당은 뭐하냐고 하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민주당의 혁신 시각에 따라 움직이겠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12월 국회에서 예산과 쌍특검 문제가 마무리되면 우리 당도 헌신과 희생이라는 부분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민주당 혁신의 시간은 빠르면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이 당 지도부에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이미 험지로 왔다. 필요하면, 불출마하라고 하면 불출마도 하겠다"며 "다만 남에게 강요하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3선을 연임한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 초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이번 사태에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김기현 대표가 돌연 잠행 끝에 사퇴해버렸고, 한 때 정권의 2인자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던 장제원 의원도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쓸쓸히 퇴장했다"며 "21세기 대명천지 용산궁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조선 시대 태종은 왕권 강화를 명분으로 개국공신의 목을 쳤는데, 윤 대통령은 대체 개국 공신들에게 왜 이러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당 대표를 했던 이준석이 쫓겨나고 당시 원내대표를 한 김기현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퇴 당한 건 아닌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문제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인데 바지 사장을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며 "한 밤에 군사 쿠데타 같은 전격 불출마 선언과 대표직 사퇴 선언이 김건희 특검법을 막으려는 작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국민들은 전혀 변하지 않은 윤 대통령을 주시해야 한다"며 "윤핵관 뉴스로 김건희 리스크를 덮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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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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