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류 "적임자" vs 비주류는 "불가"…'한동훈 비대위' 급부상에 갑론을박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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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  수정 2023-12-17 17:38  |  발행일 2023-12-18 제3면
친윤 주류 "대중적 인기 높고 대야 전투력 갖춰"

비주류 "건강한 당정관계 안돼…정치경험 없어"

윤재옥 원내대표 "긍정 입장도 있고 걱정도 있어"
與 주류 적임자 vs 비주류는 불가…한동훈 비대위 급부상에 갑론을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 주류 적임자 vs 비주류는 불가…한동훈 비대위 급부상에 갑론을박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년 전국 여약사대표자 대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놓고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주류는 적극 찬성이고, 비주류는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한동훈 총선 역할론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비대위원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국민의힘에 '한동훈 지도부'가 들어서는 셈이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롯한 주류 인사들은 한 장관을 비상 사령탑으로 내세우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선주자로 불릴 만큼 여권 지지층에서 인기를 누리는 데다 대야 전투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계의 한 장관 추대는 대통령실과 교감 아래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주류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이 일제히 지적하는 대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정치 경험이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서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본들 그 선거가 되겠나"라고 적었다.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적어도 이런 민심의 소리까지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 관계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훈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 경험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3선 하태경 의원은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네덜란드 순방길에 오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경험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경험 많은 분들이 왜 국민의 지지를 별로 못 받는지 반성부터 하셔야 한다"며 "민심도 당심도 이미 누구를 원하는지 다들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정치적 계산 때문에 외면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동훈 지도부'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에는 공천 주도권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류는 한동훈 지도부에서 유리한 공천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고, 비주류는 수평적 당정관계 복원이 어려워지면서 비주류 홀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이번주 중, 늦어도 주말 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덩 대표 권한대행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서초구 호텔에서 열린 전국여약사대표자대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할과 책임이 워낙 큰 상황이고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충분한 논의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내일(18일) 의견이 모아지면 시간을 많이 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급부상에는 "어떤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는지 알 수는 없다"면서 "(한 장관 추대론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주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어 그런 이야기를 모두 녹여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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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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